지난달 이사를 마치고 나서야 겨우 여유를 찾았다. 집 계약 하기까지 이제껏 봐왔던 콘도들을 반추해 가며 간단하게 정리해볼까 한다. 아래 정보는 순수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하였으며 실제 정보와 다를 수 있음을 감안하면 좋겠다.
우선 내가 집을 구하는 조건으로 아래와 같았다.
- 혼자 살 집을 구하는 거이기에 Studio Type에서 1 Bedtoom 까지만 고려
-주변 환경이 조용했으면 좋겠다.
-예산에서 크게 안 벗어나는 조건 (렌트비 기준은 2023년 7, 8월 기준으로 현재 콘도 전체적으로 렌트비가 계속 인상 중이다.)
1. Trion @ KL
2023년 완공한지 얼미 안 된 완전 신축 콘도. 전체 세대수는 1300 정도이지만 에이전트랑 얘기해 봤을 때 빌딩 세 개중에 하나는 호텔로 쓰고 있는 대형 레지던스이다. 콘도 내부에서 유닛까지 가는 길이 완전 미로처럼 돼있어 건물 안에서 미아 되기 십상일 듯싶었다. 퍼실리티는 G Floor에 크게 있고 건물 옥상층에도 있는데 미로 같은 지리적 조건에 맞게 작게 작게 구성돼 있어서 구석에서 몰래 놀기 좋게 해 놓았다. 스카이 브릿지도 있는데 시멘트를 안 바른 투박한 철강 다리라고 보면 된다. 처음에는 공사가 안 끝난건가 싶은 비쥬얼이었다. G Floor에는 수영장, 헬스장, 사우나, 산책로가 있는데 그중 수영장이 캘리포니아를 떠올리는 광경인 게 기억난다. 수영장이 널찍하고 감각적으로 잘 꾸며놨음. 다만 헬스장이 세댓 수에 비해 작게 구성 돼있어 여기서 좀 맘에 안 들었다. 헬스장이 호텔로 쓴다는 건물이랑 완전 멀리 떨어져 있던데 설마 공유하는 건가 싶었지만 에이전트한테는 안 물어봤다. 콘도 건물 자체는 복합주상단지처럼 상점이 대거 입주할 예정으로 보이나 아직은 먼 미래로 보였다. 그니까 건물 자체가 휑하단 말임.. 완전 신축인 만큼 여기저기서 인테리어 공사 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나는 조용한 집을 찾고 있었기에 이 부분이 굉장히 거슬렸다. 이제 막 입주자를 구하는 단계에 들어서서 렌트비는 공간에 비해 나름 저렴하다. 그러나 위치를 고려해 봤을 때 주변에 교통 인프라는 온리 택시임을 감안하면 주거비는 아주 싼 것도 아님. 큼직한 유닛임인만큼 가족단위가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700sqft 2 Bed 1 Bath 2300RM 네고 가능해 보임
2. South view service apartment
여기도 전체 세댓수가 1400 언저리인만큼 콘도 내부가 닭장 같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었음. 이미 살아 본 경험과 주변 사람들의 피드백까지 더해 해당 콘도가 하수구가 자주 막히고 바퀴벌레가 매일 보이는 게 사실이다. 도로변을 끼고 있어 매일 전철 다니는 소리, 오토바이 소리, 차 굴러가는 소리를 들어야 해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콘도.. 다만 콘도 안에 미니 마트, 세탁실이 있어 사는 데는 편하다. 수영장은 하나로 크게 있고 탁구실, 헬스장이 있다. 또한 위치적으로 지하철과 쇼핑몰이 가깝다는 최상의 조건이 있기에 여기도 꾸준히 매물이 나가는 듯 보인다.
2 Bed 2 Bath 2300-2500RM 네고 가능해 보임
3. Lucentia Residence @ Bukit Bintang
뷰잉하고 완전 반한 매물. 여기는 Dual Key로 나오든 스튜디오로 나오든 적극적으로 매물 구할려고 진땀 뺐던 곳이다. 우선 위치적으로 부킷 빈탕에 위치해 있으며 대형쇼핑몰인 라라포트(La la port)와 연결돼 있고 전철도 바로 옆이라 정말 편하다. 콘도 자체도 2021년에 완공해서 나름 신축이고 Maintain도 잘 돼있다. 700세대 수로 나름 Exclusive 한 생활이 가능하고 콘도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움이 있다. 유닛 전체적으로 오븐이 기본 탑재되어 있어 보이고 발코니가 넓어 공간감도 훨씬 넓게 느껴졌다. 한국인 일본인 서양인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고 에어비앤비도 많이 왔다 갔다 하는 분위기. 퍼실리티로 두 층이 있으며 시그니쳐 수영장인 바닥 뚫린 수영장이 단언 인기. 산책로를 넓게 잘 꾸며놨으며 자쿠지랑 사우나도 있어 콘도 안에서만 놀아도 휴양온 느낌으로 잘 놀 수 있다. 헬스장에 기구들이 다 신식에 심지어 뷰도 좋았음. 다만 인기매물이라 계속해서 렌트비가 오르고 있으며 네고는 일절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500sqft Studio 아득바득 우겨서 받을 수 있는 네고가 2700RM이고 대부분 2800-3000 네고 아주 어려움
500sqft Dual Key로 Studio 렌트비는 위와 같음
4. KL Eco City Vogue Suites
2013년에 완공한 콘도로 역시 전체적으로 연식이 있어보이고 Maintain이 그닥 잘 돼있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다만 위치적으로 Perfect 하다. 미드벨리랑 이어져 있고 콘도랑 콘도를 잇는 다리에 중국식 마트, Food Court, Clinik 등이 슬세권이라는 막강한 장점이 있어 기본적으로 렌트비가 비싸게 시작한다. 평수가 전체적으로 널찍하게 나왔으며 유닛에 따라 욕조랑 발코니가 있다. 이 빌딩에만 세대수가 700 정도라 콘도 내는 그다지 복작복작한 느낌은 없지만 미드벨리랑 연결돼 있기에 콘도만 나오면 바로 복작복작해진다. 네고는 아주 잘한다면 가능할 거 같은데 역시 인기 매물들이라 좀처럼 힘들어 보인다.
800sqft 2Bed 1Bath 2700-3500RM 네고 어려움
5. Mercu Summer Suites
2015년에 완공한 역시 연식이 꽤 있는 콘도라 Facility가 너무 안 좋았다.. 다만 주변 인프라로 KLCC가 가깝게 위치해 있고 콘도 내에 편의시설로 미니 마트나 카페 같은데 매우 잘 돼있다. 유닛 내부는 혼자 살기에는 나쁘지 않았으나 오래된 콘도인 만큼 벌레 걱정이 있었다. 전체 세대수는 400 정도이지만 에어비앤비가 많이들 왔다 갔다 해서 그런지 복잡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다지 나에게 큰 인상을 준 게 없는 아주 무난한 콘도였다.
500sqft Studio 2300-2500RM 네고 가능해보임
6. Pantai Panorama Condominiums
딱 봐도 연식이 많이 있어 보이는 콘도. 찾아보니까 1996년에 완공한 거네... 개미랑 모기가 많다. 위치도 오르막길에 위치해 있어 자차가 있어야 좀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위치.. 그러나 콘도 내 분위기가 너무 좋다. 자연이랑 어우러져 분위기가 아름답고 한적하다. 오르막에 위치한 콘도라 당연 도로소음 없다. 콘도 내 식물들 관리도 잘해놔서 오고 가면서 힐링을 많이 함. 또한 빌딩별로 수영장도 따로 있는데 수영을 안 하더라도 그냥 근처 벤치에 앉아 멍 때리는 것만으로도 힐링이었음. 내부에 미니마트나 레스토랑 작게 있는데 이것도 분위기 있음. 내가 머물렀던 레이아웃은 2Bed 2Bath라서 유닛 내부는 넓찍넓찍하고 발코니가 넓음. 키친이 따로 분리되어 있어서 음식냄새도 걱정 없어 보였다. 다만 내부 인테리어나 콘도 전체적으로 연식 있음을 피할 수 없고 자차 없는 나같은 뚜벅이는 한번 외출 하고 오면 오르막길 오르는게 너무 고역이었음.. 전철과도 거리가 꽤 있음.
750sqft 2Bed 2Bath 2000RM 네고 가능해 보임
7. Sentral Suites @ KLSentral
최근에 지어진 콘도로 KL의 교통허브인 KL Sentral에 가깝고 쇼핑몰 역시 가까워 앞으로도 렌트비가 계속 오를 전망인 콘도.. 모던한 인테리어와 건물양식으로 그닥 눈에 띄는 특징은 없지만 역시나 위치빨 때문에 앞으로도 전망 좋아 보이는 콘도이다. 전체 세대수 1400이 넘는 거에 비해 아직은 입주가 덜 된 상태여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쾌적하게 느껴졌고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이 많이 거주할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Little Indian Street를 지나고 가는 길이라 밤에 여자 혼자 다니는 거면 조심해야겠다. 내가 본 Studio 유닛에는 발코니가 없고 창문을 아주 조금밖에 못 열어서 환기가 매우 걱정됐던 기억이 있다. 창문이 있어도 완전 이웃집 뷰라서 커튼을 내리고 살아야겠지만... 지금이야 입주자가 많이 없는 만큼 얼른 네고 받을 수 있을 거 같긴 한데 여기도 추후에는 네고 하기 힘들어 보이는 콘도..
300sqft 2200RM 네고는 점점 힘들어질 듯
8. The Goodwood residence
많은 고민이 있었고 여러 집을 보고 난 다음에서야 고를 수 있었던 현재 집.. Bangsar South에 언덕을 조금 올라야 있는 이 콘도는 우선 환경이 너무 좋았다. 콘도 자체가 푸릇푸릇해서 힐링 분위기가 있고 대로변에도 떨어져 있어 도로소음 걱정이 없어 가장 맘에 들었다. 내가 7월에 이 콘도를 Viewing했을 때는 Studio로 1900RM까지 볼 수 있었는데 여기도 계속해서 렌트비가 계속 오르고 있다. 신축이라 우선 벌레걱정 없고 전체 세대수도 700이 안 돼서 전체적으로 한적하다는 느낌이다. 다만 내가 머물고 있는 유닛은 반 이웃집 뷰라서 좋지는 않지만 멀리서 전철 다니는 게 보이는 건 나름 힐링 포인트로 보인다. 발코니가 크게 있어 환기가 용이하지만 300sqft인 만큼 작은 주방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만족하며 사는 중.
300sqft Studio 7월 1900 -> 현재 2500RM 네고는 점점 힘들어짐
내 주관적인 관점에서 보고 느낀 점이니 위에 정보가 절대적이라고 생각 말고 참고 정도만 했으면 한다. 그럼 모두 만족스러운 집 구하길 바라며 말레이시아 생활도 더욱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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